영화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아스퍼거 장애가 있는 하비 피커의 전기 영화다. 사회적 교류에 문제를 보이기는 하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과 열정은 이들에게 큰 장점이다. 특정 분야에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많은 유명인들이 이 장애를 가졌다. 아스퍼거 장애에 관해 알아본다.
영화 '아메리칸 스플렌더'
영화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03년 작품이다. 실제 미국에 존재하는 언더그라운드 코믹북 '아메리칸 스플렌더'의 스토리 작가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주인공 하비 피커는 클리블랜드 병원에서 일하는 평범한 파일 관리자이지만, 동시에 비범한 코믹북 작가로 활동한다. 그의 코믹북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일상의 평범한 경험과 고충을 독특한 시각으로 묘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다. 하비는 그의 인생을 통해 겪은 소소한 일상, 직장에서의 무료함,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코믹북에 녹여낸다. 그가 겪는 일상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유쾌하지만, 그의 솔직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영화는 이러한 하비의 삶을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형식을 결합하여 평범하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삶의 과정을 보여준다.
하비 피커의 몇 가지 행동은 아스퍼거 장애의 특징을 보여준다.
1.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이다. 하비 피커는 종종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을 쓴다. 사회적 규칙보다 사실을 중시하는 태도, 사회적 규범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사회적 상황에서 불편함과 소통의 어려움을 보인다.
2. 강한 집착과 집중력이다. 그는 코믹북 작업에 집착적으로 깊이 몰두한다.
3. 일상적인 규칙과 반복적인 행동이다. 병원에서 같은 방식으로 파일을 정리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반복적인 절차를 따른다. 하비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까지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패턴을 유지한다. "데이비드 레터맨 쇼"와 같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동일한 방식으로 자신의 코믹북을 홍보하고, 프로그램 진행자와의 상호작용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유지한다.
4. 감각 과민성이다. 혼잡한 곳, 다양한 시각적 자극, 소리에 민감하다. 병원에서의 배경 소음이나 동료들의 말소리에 짜증을 내고, 특정 자극을 피하려 한다.
영화 속 아스퍼거 장애에 대한 묘사는 대체로 현실적이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독특한 장점과 도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장애에 대한 관객들의 선입견에 도전한다.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에 포함되며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이다. 1944년 오스트리아 의사인 H.아스퍼거가 처음 발표하였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이나 관심분야, 활동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상동적인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자폐증과는 달리 어린 시절에 언어 발달지연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정상 언어발달을 보여도 현학적이거나 우회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의 실용성 면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아동은 대개 다른 사람과 있는 것을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대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증상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말투에 운율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투나 내용이 과장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눈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집착하고 있는 관심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의사소통 중에 얼굴 표정과 몸짓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또한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적게 하는 경향이 있고, 말을 할 때는 억양이 이상하고(밋밋하고 단조롭거나 과장됨) 문맥에서 벗어난 부적절한 단어를 반복하기도 하며, 보통 사람이 듣기에 독특한 말을 하는 경향도 있다. 대인관계에 관심이 있으나 상호교류가 잘 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 기능이 둔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흔히 이상하고 별나다는 꼬리표가 붙지만 일반적으로 언어기술의 손상이나 인지발달상의 지체가 발견되지는 않는다.
원인과 진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반적 발달장애의 하나로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의 지능과 언어발달 상태는 정상이지만, 행동양상은 자폐증과 비슷하여 사회생활이나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자폐증세가 있는 소아의 대부분은 언어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많이 늦는데 비해 이 장애를 가진 소아의 대부분은 2세가 되면 단어를 말할 수 있다.
검사와 진단은 정신과 의사, 언어 치료사, 유전학자, 작업 치료사와 전문의를 포함하는 다학제 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언어나 운동 등의 발달과정을 조사하고 현재 보이는 모습에 대해 설문검사를 하거나 면담검사를 시행한다. 필요시에는 염색체 분석, 갑상선 호르몬 검사, 뇌의 모양을 알기 위한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의 검사를 하기도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유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특정 분야에 깊은 관심과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세부 사항에 대한 뛰어난 인식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 분야에 일각을 드러낸 유명인들을 알아보자.
'칼 세이건'은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분류가 변경되면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나사에 탐사를 제안했고, 저서 <코스모스>를 통해 우주의 경이로움을 소개한 과학자다. '수잔 보일'은 2009년 '브리튼 갓 탤런트'에서 성악으로 우승했는데 2013년 아스퍼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그의 음색은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앤서니 홉킨스'는 50년간 영화계를 평정한 영국 배우로 2017년에 공개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음을 알렸다. '버넌 스미스'는 경제학 분야의 천재로 실험 공학을 경제학에 적용한 노벨상 수상자다. 기업가이자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 음악의 선구자인 영국의 음악가 '게리 뉴먼', 전 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듬뿍 받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창조자이자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인 '사토리 타지리' 등이 있다.
결론
연구에 따르면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나머지 ASD환자와 비교할 때, 지능 검사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 작용,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융통성 있는 사고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는 개인별로 그 정도가 다양하며 자폐 스펙트럼처럼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그들의 재능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특정 분야에 탁월한 집중력과 상세하고 깊은 지식에 대한 열정은 큰 장점이다.
위에 소개한 사람들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천재적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사례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다양성과 개인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