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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천재성 도파민이 만든다, 조현병 원인, 치료

by 빛의 라 2024. 2. 28.

흥분과 쾌락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은 광기와 천재성에 모두 관여한다. 도파민이 과잉분비되면 조현병이 발발한다. 정신질환의 하나인 조현병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뭉크 절규 그림

광기와 천재성 도파민이 만든다

 

광기와 천재성 모두 도파민이 만든다. 이 세상에 창의력보다 강력한 힘은 또 없다. 인류는 예술, 문화, 과학, 사회제도, 철학 등 모든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뤄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창의력은 뇌가 성공적으로 쓰일 때 발현된다. 그 반대는 정신질환이다. 정신질환은 일상적 활동들에 뇌가 제 기능을 작동하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뇌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악과 최선의 결과 모두의 원인은 도파민이다. 같은 화학물질로 연결되기 때문에 광기와 천재성은 다른 뇌기능들보다도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도파민에는 욕망 회로와 억제 회로 두 기능이 있다. 욕망 회로는 욕망을 분출하는데 관여하는 '중 변연계 회로'를 말하고, 통제 회로는 욕망의 고삐를 붙잡아 제어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 피질 경로'를 뜻한다. 도파민 분비량에는 한계가 있다. 욕망 회로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조만간 고갈 상태에 이르러 완전히 무기력해진다. 뇌는 '균형'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다.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기능이 바로 통제 회로다. 도파민을 적절히 통제하여 적재적소에 도파민을 보내 관리한다. 욕망 회로가 활발할 때의 증세는 흥분, 과욕, 열정이다. 인류가 이룩한 창의적인 업적은 모두 욕망 회로 덕분이다.

 

그러나 뇌의 균형이 깨져 도파민 분비가 과다해지면 정신질환으로 넘어가게 된다. 욕망 회로와 통제 회로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술 분야는 창의력이 가장 많이 요구된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다른 직군보다 예술 영역에 많다.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절규> 그림은 그가 한창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할 때 그 내면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켄터키 대학의 아널드 루드위그 교수가 1992년에 행한 연구에 따르면, 역사적인 업적을 남긴 20세기 각 분야의 전문가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예술가 직군에서 72퍼센트가 나왔다. 전체 모집단의 평균이 32퍼센트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차이가 난 것이다. 

 

조현병 원인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의 다른 이름이다. 병명에 거부감과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조현병이라 명칭을 바꿨는데, 이는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화 등이 나타난다.  

첫 번째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을 꼽는다. 하지만 기타 만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조현병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조현병을 가지면, 다른 한 명이 조현병을 가질 확률이 50퍼센트라고 한다. 유전적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100퍼센트 유전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의미다.

두 번째는 심리학적  원인도 영향이 있다. 기질적으로 뇌가 취약한 소인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적으로 스트레스 혹은 충격을 받았을 때 그 충격으로 발병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어 조현병이 발생한다. 비일상적인 정보가 뇌에서 돌출로 각인될 때, 우리는 그 정보에 예의주시하게 된다. 누군가 회사에 드레스를 입고 오거나 어릿광대 옷을 입고 온다면 우리 뇌는 돌출로 각인한다. 일반인은 수많은 정보를 돌출성이 낮은 것과 큰 것으로 나누며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조현병의 사람들은 뇌에 혼선이 생기면서 돌출된 정보가 마구 뒤섞인다. '망상'의 경우 TV화면 속 사람들이 내게 말을 한다고 여기고, 국가기밀기관에서 미행한다고 여기는 등 정보의 돌출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의 치료는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으로 도파민의 활성을 막는다. 뇌세포엔 신경전달물질의 종류별로 여러 가지 수용체가 있다. 마치 뇌세포 표면에 다양한 종류의 글로브가 있어 전달물질을 받는 것과 같다. 그런데 치료제가 수용체를 막고 있으면 신경전달물질은 수용체에 접근을 못한다. 글로브 표면을 코팅처리 하듯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신경전달물질이 운반해 온 신호가 뇌세포에 전달될 수 없다. 하지만 도파민 수용체를 막는다고 조현병이 완전하게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환각과 망상은 없어진다.

그러나 이 약이 뇌의 모든 도파민 수용체를 막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전두엽의 도파민 통제회로까지 막히면 집중력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추상적 사고력이 떨어진다. 

최근 의사들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적정량을 찾았다. 욕망회로의 과잉을 억제하면서 통제회로를 지나치게 억누르지 않도록 말이다. 도파민 수용체의 60~80퍼센트를 차단할 때가 가장 적절한 용량임이 밝혀졌다. 또한 주변에서 중요한 정보가 포착되어 도파민 수치가 급상승할 경우 치료약 분자가 잠시 물러나 도파민이 정보 전달 임무를 완수하도록 기다려준다.

예전의 치료약품들은 이런 치고 빠지기를 잘 못했다. 수용체에 너무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아 도파민이 가져온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 인간의 본성인 도파민의 쾌감을 잃은 사람들은 세상이 지겨울 뿐이다. 무기력하고 재미가 없다. 그런 이유에서 수용체 결합력을 낮춘 차세대 치료제가 나온 것이다. 덕분에 이제 조현병 환자들은 치료약을 복용하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제때 파악할 수 있고 설렘과 흥분의 감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