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 구조는 원뇌, 동물뇌, 대뇌피질 이렇게 삼중 구조로 되어 있다. 대뇌피질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최고 단계와 관계가 있다. 전두연합령인 최상위의 뇌를 사용하는 활동은 인간의 잠재 능력을 실현하는 진, 선, 미를 추구하는 행위이다. 이때 엔도르핀은 무한대로 나온다.
뇌 구조
인간의 뇌 구조를 보면 3중 구조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원뇌'라 불리는 뇌간-연수, 시상하부, 시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뇌로, 원뇌는 철저하게 생존 본능에 따라 활동한다.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 불리는 욕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원뇌를 가진 파충류는 먹이를 보면 덤벼 들고, 암컷에게 번식활동을 시도한다. 원뇌는 조건반사적인 행동만 관여하므로 마음이나 감정이 없다. 파충류도 원시동물 아메바처럼 뭔가가 다가오면 위족을 내밀어 빨아들이고 소화가 안 되면 토해낸다. 반사적인 행동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도 반사적인 행동을 한다. 우리는 원뇌를 '파충류의 뇌'라고도 부른다.
두 번째는 원뇌를 감싸는 듯한 형태의 대뇌변연계라는 '동물뇌'다. 동물뇌는 '쾌감'과 '불쾌감'이 더해진 뇌다. 개나 고양이 정도의 지능이 있는 동물에게 있다. 인간 감정의 근원이 여기에서 출발한다. 개와 고양이도 '불쾌감'을 느끼면 아드레날린계 호르몬이 분비되고, '쾌감'에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주인을 인지할 수 있어 주인의 말을 따르고, 이름에도 반응할 수 있다.
세번째는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는 신경세포들의 집합이 '대뇌피질'이다. 인간이 자신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것이 바로 이 대뇌피질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기억, 집중, 사고, 언어, 각성 및 의식 등의 중요 기능을 담당한다. 대뇌피질이 매우 거대해지자 우반구와 좌반구로 나뉘게 되었다. 좌우의 대뇌는 '뇌량'이라는 신경 다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뇌량을 통해 서로 영향을 미치며 고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은 1943년에 제창되어 널리 알려졌다. 매슬로우의 5가지 욕구는 피라미드에 비유된다. 이 이론은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 단계에 있는 기본 욕구가 개인의 행동을 지배하며, 이것이 충족되어야 그다음 단계의 욕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피라미드의 아래 단계부터 올라오면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감과 사랑 욕구,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 순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생리적 욕구'는 성욕, 식욕, 수면욕을 이른다. 파충류 뇌에서 나오는 생존 욕구를 말한다. 음식과 주거에 대한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이 욕구를 최우선한다. 배가 고플 때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오로지 먹을 것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안정 욕구'가 드러난다. 위험을 경계하고 자신을 보호하고자 안전한 환경을 요구하게 된다. 이 욕구가 채워져야 다음 단계인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가 생겨난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자기 영역을 차지하고 싶어 하는 사회 귀속 욕구라고 할 수 있다. 남을 사랑하는 행위, 친밀감, 우정이 이 욕구에 해당된다. 인간은 타인과 잘 어울려 지냄으로써 고독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네 번째 욕구는 '존중 욕구'다. 이것은 자존심을 지키고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구다. 남보다 우월하다는 자신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효능감, 성취감 등을 바탕으로 자존심을 지키며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한다. 사회적 지위, 명성, 평판에 민감해진다. 단순히 사회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로 아름다움, 신뢰감, 정의에 대한 욕구다. 생산적인 활동과 기여를 통해 자신이 뜻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가장 높은 차원의 잠재적인 능력을 실현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는 욕구다.
엔도르핀과 최고 단계
엔도르핀과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중 최고 단계인 5단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3단계나 4단계의 욕구를 달성하고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뇌 활동, 특히 신경전달물질 엔도르핀은 다섯 번째 욕구인 자아실현까지 도달하도록 부추긴다. 즉 욕구 단계가 높아질수록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면서 쾌감이 커진다는 의미다. 바르고 훌륭하게 사는 사람,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젊고 건강하며 쉽게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인간에게는 메오스타시스라는 메커니즘이 작용하는데, 한 마디로 '항상성'이라 불리는 조절 시스템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모공이 수축하면서 체내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는다. 날씨가 더워지면 모공이 열리고 땀을 흘려서 체온이 상승하지 않게끔 하는 이유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배가 부르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멈춘다. 강한 쾌감의 성욕도 충족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반드시 그 물질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엔도르핀에도 감마 아미노낙산이라는 억제물질이 작용한다.
그러나 한 가지 신기한 예외 현상이 있다. 최상위 뇌인 전두연합령이 자극을 받아 엔도르핀이 분비될 때는 음성 피드백이 작용하지 않는다. 무한대로 분비된다. 매슬로 박사는 고차원적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한 사람들이 느끼는 최상의 상태를 '지고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진보된 뇌를 사용해서 어떤 일을 할 때, 베타 엔도르핀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상태다. 올바르고 훌륭한 인생,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고 즐겁고 충실하게 사는 삶이 자아 실현이며 인간으로 태어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위인이나 현인들의 삶을 보면서 고생과 고난의 길을 걸었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잘못된 생각이다. 그들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재산을 누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