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여주인공 홍해인의 병명인 '클라우드 세포종'은 비슷한 증상의 '교모세포종'으로 추정된다. '교모세포증' 역시 뇌종양의 일종이기에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뇌종양과 그에 따른 증상들, 그리고 홍해인이 칼을 대지 않고 방사선으로 치료했다고 했는데 그러한 수술의 하나인 '감마나이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눈물의 여왕' 여주인공 뇌종양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여주인공 홍해인은 뇌종양이 안개처럼 뇌 전체에 퍼져있다는 '클라우드 세포종'을 진단받는다. 드라마에서 한국의 첫 번째 희귀병으로 나오므로 이 병은 작가의 설정인 것 같지만 비슷한 증상으로 '교모세포증'이 있다. 교모세포증 역시 뇌종양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뇌종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뇌종양은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하며 뇌 및 뇌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포함하여 말한다. 다른 종양과 뇌종양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종양이 두개골 안에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두개골 안은 팽창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어서 종양이 커지게 되면 뇌압이 상승하게 된다.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이나 구토가 나고, 종양에 의해 특정 부위가 눌리게 되면 해당 부위의 뇌가 담당하는 특정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뇌종양은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중요한 종양들은 남녀 모두에게서 동일한 빈도로 발생하지만, 수막종 같은 일부 종양은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고, 수모세포종은 소년과 젊은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뇌종양은 발생부위에 따라 원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뇌종양으로 나뉜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주변의 신경조직을 침윤하는 신경교종과 뇌조직을 침윤하지 않고 압박하는 비교종성으로 나뉜다. 주변 신경조직을 침윤하는 경우는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뇌조직을 압박하면서 성장하는 종양은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 유방암, 소화기계암이 뇌로 전이되어 발생되는 이차성 뇌종양으로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로 치료를 하지만, 원발암의 병기와 치료 반응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결정된다.
'눈물의 여왕' 여주인공 홍해인이 앓는 '클라우드 세포종'은 실제 병명은 아니지만 굳이 구분을 한다면 원발성 뇌종양으로 보이며, 비슷한 증세의 '교모세포증'이라 할 수 있겠다.
일반적 증상
뇌종양의 증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첫째, 종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뇌압 상승에 따른 증상으로 대표적인 것이 두통과 구토다.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호소하는 두통은 일반적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차이가 있다. 긴장성 두통 등이 주로 오후에 발생하는데 비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새벽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아프다. 구토나 시력장애 역시 뇌압 상승에 따른 증상이다. 드라마에서 홍해인 역시 급작스럽게 눈앞이 안 보이는 경험을 한다.
둘째, 주의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신경마비 증상으로 팔다리 마비가 온다. 두정엽에 종양이 있으면 반신의 운동 감각이 저하되거나 마비되고, 언어능력의 저하로 갑자기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간 종양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청력이 소실되고 안면에 마비가 올 수 있다. 반신불수나 사지마비가 올 수 있다. 전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성격 변화, 정동장애 등을 유발하게 되고 편마비, 보행 장애, 운동력 저하가 올 수 있다. 운동조정을 담당하는 소뇌에 종양이 생기면 오심, 구토, 균형감각 손실, 복시, 보행장애 등을 유발한다. 후두엽의 경우는 시야 결손이 온다. 측두엽의 종양은 공격적인 행동, 언어표현의 어려움, 기억 장애 등을 유발한다.
여주인공의 '클라우드 세포종'과 비슷한 '교모세포종'의 주요 증상도 일반적인 뇌종양과 비슷하다. 두통과 시각적 문제, 운동 및 감각 장애가 온다. 그리고 간질 발작이나 인지 및 기억 장애가 온다. 여주인공도 간혹 기억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갑작스러운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근육이 약해지며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
감마 나이프 치료
감마 나이프 치료란 칼을 대지 않고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눈물의 여왕'의 홍해인은 악성종양으로 나온다. 종양이 안개처럼 전 뇌에 퍼져 있어 약물 치료는 의미가 없고 수술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한다. 떼어 낼 수 있는 종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치료를 한 후 생명에 지장이 없게 되었다.
'감마 나이프'란 감마선 100~200개 정도를 여러 각도로 겹치게 하여 외상 없이 몸속의 특정 부위의 제거를 목표로 할 때 쓰이는 방사선 치료법 중 하나다. 흔히 엑스레이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X선보다 투과력이 커서 주로 암 치료와 뇌종양 치료 분야에서 많이 이용된다. 위험성 때문에 환부를 열어보는 수술이 극히 어렵거나 뇌종양 분야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크기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너무 큰 종양일 경우 수술로 먼저 제거한 후, 감마 나이프 시술을 한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수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고,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종양이 완치되면 평균 수명을 다 사는 환자도 많고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 종양이라도 뇌간과 척수 내의 종양은 수술로 제거가 불가능하다.
악성 뇌종양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종양이 빨리 자라 뇌조직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성 종양이 항상 치료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모세포종은 악성이지만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요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방사선 치료를 통해 생명에 지장이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