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아세틸콜린이 분비될 때, 시터파가 나온다. 시터파가 나올 때 퍼뜩이는 영감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시터파를 활용하여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아세틸콜린
아세틸콜린은 우리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 에밀 크레펠린이 명명한 '작업흥분' 은 일단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마음이 점점 고조되어 정말 의욕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 분비되어 작업흥분을 일으키는 물질이 아세틸콜린이다.
측좌핵은 뇌의 중앙에 좌우대칭으로 있는 작은 부위다. 측좌핵의 신경세포는 어느 정도 자극이 주어졌을 때만 활동을 시작한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 자극을 얻을 수 없다. 억지로라도 일을 시작하면 그 자극이 측좌핵을 흥분시켜 아세틸콜린이 분비된다. 점점 기분이 고양되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에 집중하게 된다.
아세틸콜린은 부교감신경의 절전, 절후섬유(부교감신경의 흥분)와 교감신경의 절전섬유(교감신경의 억제), 그리고 운동신경 전달물질이라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아세틸콜린은 부교감신경에 관여해 흥분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한다.
이외에도 아세틸콜린은 전뇌기저부에서 대뇌피질, 대뇌변연계, 시상 등에 투사하여 사고, 기억, 학습, 주의력, 집중력과 같은 인지기능에 관여한다. 그리고 수면과 각성, 시터파 발생, 정동기억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을 할 때 인지기능과 영감, 작업효율, 창조력, 발상력 등과 관련된 뇌내 물질이다. 아세틸콜린을 조절할 수 있으면 일의 효율을 높이고 영감을 얻기 쉽다.
시터파와 활용
'알파파'는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뇌파 중에는 '시터파'라는 뇌파도 있다. 알파파의 주파수는 9~12Hz 인데 비해 시터파는 4~7Hz다. 알파파보다 좀 더 느린데 수면에 들어가기 전 꾸벅꾸벅 졸거나 깊은 명상에 들어간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다. 아세틸콜린이 해마를 자극하면 시터파가 나온다.
해마는 스스로도 시터파를 생성하지만 아세틸콜린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시터파를 생성하고 시냅스도 쉽게 연결된다. 시냅스가 쉽게 연결되면 기억이 잘 정착된다.시냅스가 연결되었을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하는 데 바꿔 말하면 시터파가 나오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오전의 뇌는 수면에 의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므로 전날의 기억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다. 특히 기상 후 오전 2`~3 시간은 뇌의 골든타임으로 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때다. 이때는 뇌의 작업효율이 높다. 오전에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분비되므로 정확성, 면밀함, 논리성,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글쓰기나 번역, 복잡한 계산, 중요한 판단, 계획수립,목표 설정 등이 해당된다.
오후에 약간 졸린 것은 아세틸콜린이 활성화되어 시터파가 나오기 때문이다. 밤늦은 시간대에도 시터파가 무척 잘 나온다. 이 때는 영감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창조적인 작업에 적합하다. 아세틸콜린은 창조력의 근원이기 대문이다.
영감은 하나하나의 기억이 의식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아세틸콜린의 작용으로 뇌에 저장된 정보들이 무작위로 연결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창조력이 필요한 예술가들은 많은 이들이 밤에 작업을 한다.
따라서 오전에는 '논리적 작업'을 , 오후에는 '창조적 작업'으로 분배하면 업무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방법
아세틸콜린의 도움을 받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왕성한 호기심이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시터파는 새로운 자극이 많은 환경에서 활발하게 나온다. 외출을 할 때, 평소에 다니지 않는 곳을 걷거나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바뀌기만 해도 시터파가 더 쉽게 나온다. 새로운 가게, 새로운 메뉴에 도전함으로써 호기심을 돋워 아세틸콜린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때 필기도구를 지참하면 좋은 이유가 새로운 환경에서 문득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를 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식 아이디어북> 이라는 책에는 '창조성의 4B' 가 소개되어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좋은 4곳의 장소로 바Bar, 욕실이나 화장실Bathroom, 버스Bus, 침대Bed 다. 아이디어는 책상에서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떠오르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완된 순간이나 멍하게 아무 생각이 없을 때 순간적으로 떠오른다. 이 장소들은 '멍때리기'에 적합한 장소들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외친 곳도 욕조였음을 기억하자. 편하게 욕조에 몸을 담그고 이완된 상태였다.
'창조성의 4B'는 바꿔말하면 '시터파의 4B' 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면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서 계속 생각하기보다 몸과 마음이 이완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