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타'는 소아애호증을 소재로 했는데, 금기시되는 주제로 인해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화제성 있는 영화로 회자된다. 소아애호증은 불법이지만, 조혼문화가 있는 나라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전히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규범 간에 존재하는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혼제도는 분명 UN이 정한 어린이 기본권을 침해하는 악습이다. 전 세계가 나서서 이들의 교육과 삶의 권리를 보호해주어야 한다.
영화 '로리타'
'로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1998년에 제작된 영화다. 러시아인 작가의 소설이지만 영어로 쓰였다. 제목은 작중 여주인공의 이름 돌로레스의 애칭인 '로리타'로 그녀는 12세 소녀다. 로리타를 사랑하는 '험버트'는 37세의 유럽계 중년남자로 비어즐리 대학의 교수다. 13살 때 처음 사랑한 여자친구가 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나자 그때부터 20여 년을 잊지 못하며 가슴에 품고 산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후유증으로 '님펫'이라고 부르는 여자아이들에게 끌린다. 님프(Nymphet: 요정)와 퍼펫(Puppet: 꼭두각시)의 합성어로 험버트가 만든 단어다.
어느 여름날, 험버트는 12세 소녀 로리타를 만나는데 그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로리타는 이미 부재한 아빠, 그리고 엄마로부터의 애정을 받지 못해 그 사랑을 험버트에게 갈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인 남성인 험버트는 그런 요구를 사랑의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로리타를 계속 보고 싶었던 험버트는 로리타의 엄마 샬롯과 결혼까지 했지만, 샬롯이 모든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의붓아버지로서 험버트는 로리타와 동거한다. 그러나 자유분방하고 발칙한 매력을 가진 로리타는 점차 중년의 남성이 지겨워지고, 극작가 퀼티와 사랑에 빠져 도망을 간다. 3년 후, 로리타는 험버트에게 편지를 보내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알고 보니 퀼티는 소녀들을 꿰어내 아동 포르노를 찍던 작자였다. 로리타는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다. 험버트는 퀼티를 찾아가 죽인다. 자신에게서 로리타를 빼앗아 간 남자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고, 로리타의 아픈 과거를 지워주고자 희생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소아애호증
'소아애호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과의 성적 접촉을 더 선호하거나 이에 대한 상상을 통해서만 성적 흥분이 일어나는 정신질환이다. 소아애호증은 동성애보다 이성애의 경우 좀 더 흔한 것으로 보이지만 소녀나 소년 또는 둘 모두에게 끌릴 수 있다. DSM-IV-TR의 소아애호증 진단기준에 따르면 성적 자극을 느끼는 대상이 사춘기 전(일반적으로 13세 이하) 아동이어야 한다. 소아기호증이라고도 한다.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지만 드물게는 여성도 보고된 경우가 있다. 희생자의 70%는 8~11세의 소녀이다.
소아기호증 환자의 대부분은 동네사람, 가족의 친구, 자주 만나는 친척으로, 아이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령은 16세 이상, 성적 대상으로 삼은 소아보다 최소 5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진단기준을 가진다. 주로 남성에게서 보고되지만, 드물게 여성의 경우도 있다.
환자의 약 80%가 어린 시절에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행동방식은 어린이의 성기를 만지거나 어린이로 하여금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나 많은 경우 폭력을 사용하며, 실제로 성교를 하기도 한다. 불법이며, 범죄에 해당된다.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사춘아애호증'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것은 사춘기 청소년들에 이끌리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이들이 매혹되는 연령대는 14~17세로 한정적이다. '로리타 증후군'은 사춘기소녀들에게 이끌리는 남자들을 칭한다. 보통 '사춘아애호증'에 관한 대부분의 사례에서 그리고 이 주제를 다루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어린 소녀에 매혹되는 나이 많은 남자가 나오지만, 나이 많은 여자와 10대 소년 간의 관계를 다루는 사례도 있다. 1981년 제작된 <프라이빗 레슨>과 2008년 작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영화가 그 유형을 보여 준다.
조혼 문화
'사춘아애호증' 환자가 이런 증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춘아애호증'은 병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사춘기의 소녀가 나이 많은 성인 남자와 결혼하는 관습이 있는 사회에서는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사춘아애호증'은 여전히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규범 간에 존재하는 갈등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조혼하는 소녀들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생존하는 전 세계 여성 약 6억 5천만 명이 18세 이전에 조혼했다. 나아가 한 기관은 현재 느린 조혼 제도 개선 과정 때문에 조혼을 완전히 철폐하기까지 무려 30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에서 조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 나이지리아 7개국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조혼 실태는 악화하고 있다. 25년 전 조혼율은 7명 중 1명이었다면 현재는 3명 중 1명이다. 특히 분쟁지역에서의 조혼율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는 아동 결혼이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동 일부 국가에는 최소 결혼 연령 자체가 없다. 가난한 가정의 여자 어린이는 조혼의 가능성이 최대 300% 더 높다.
결론
청소년이 되면 13세쯤에 성적 성숙을 겪게 되지만, 대부분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청소년기라는 이른 시기에는 성적 교감에 대한 욕구에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성인의 성생활로 전환할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성관계가 허용되는 연령기준에 대해서는 많은 편차가 존재하는데, 여러 나라에 걸쳐 최저 연령을 살펴보면 12~18세라고 할 수 있다.
조혼은 UN이 정한 어린이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소녀들의 사회적, 신체적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고 교육과 학습의 기회마저 빼앗는 악습이다. 가난, 불평등,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들보다 우월하다는 선입견, 뿌리 깊은 성차별, 잘못된 사회적 문화적 규범 등 다양한 이유로 소녀들은 조혼을 강요당한다. 아울러 매년 아직 출산의 준비가 안 된 소녀 7만 명이 출산 과정에서 사망한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 무력 분쟁, 심각한 기후 변화는 수많은 가정에서 어린 자녀의 결혼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고 있다며, 전 세계가 나서서 어린이들과 소녀들이 교육받을 권리와 스스로 삶을 살아갈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