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물리적인 주변 환경을 정리할 때는 아동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쉽고 빠른 방법을 사용한다. 아동의 하루 일정도 단순화하여 예측 가능하도록 한다. 아동에게 지시할 때, 효과적인 지시법을 지키면 아동이 지시사항을 잘 인지하고 수행할 수 있다.
ADHD 아동을 위한 주변 정리
ADHD 아동은 주의 산만하다. 그래서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무언가에 열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변 정리란 물리적인 환경을 정리한다는 것과 일상생활의 계획이 잘 짜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아동의 욕구와 필요, 목표에 따라 물리적인 가정환경을 조직화하고 단순화한다. 수납할 경우 물건들이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덧문을 두어 시각적으로 주의를 뺏기지 않도록 한다. 아동의 방을 정리할 때 장난감과 책을 두는 공간을 나누고, 잠을 자는 공간도 분리한다. 장난감을 수납하는 경우 칸이 여러 개로 나뉜 진열장에 칸칸이 정리하기보다 뚜껑이 있는 큰 박스나 바구니를 준비하는 것이 아동이 스스로 정리하기 쉽다. 예쁘게 정리하기보다 쉽고 빠르게 하는 방법은 아동으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습관형성에도 수월하다. 그리고 반복적인 성공경험은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 조절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아이가 아주 쉬운 정리정돈도 몹시 힘겨워하고, 이 때문에 자주 갈등을 겪게 된다면 아이의 방이 얼마나 잘 정리되어 있는지를 너무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잘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들기보다는 잘하고 있는 것을 민감하게 발견하고 이를 강화시키면서 점차 능력을 넓히는 데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기질과 기호가 다른 것을 관찰하여야 한다. 공부방을 독립적으로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떤 아동은 엄마와 가까운 부엌 식탁 위에서 숙제나 공부하기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아동의 방이나 주변을 조직화하는 것보다 아동이 좋아하는 환경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ADHD 아동의 하루 일정
ADHD 아동의 하루 일정은 단순하여 예측 기능하게 하고, 과도한 변화나 갑작스러운 활동을 개입시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기상, 식사, 목욕, 하교, 학원시간, 취침 시간 등이 일정해야 아동이 이를 기억하고 예측할 수 있다. 또한 그날 그날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서 우선순위를 매기고 이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는 계획 세우기에 아동을 참여시키는 것도 좋다. 이때에는 글로 적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시각적인 자극이 되고 집중력을 높여 주며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아동이 기억하고 있거나 노력하는 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말고 격려해 주면서 지속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일반적인 규칙보다 ADHD 아동의 인내력과 기호, 능력, 부모가 함께하며 관리할 수 있는 한계를 모두 고려해 융통성 있게 조절한다.
만일 약물치료 중이라면 약물에 반응하는 생리적인 변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중추신경자극제를 복용할 경우 약 효과가 떨어지는 시간에는 짜증을 내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아침에 기상할 무렵이나 하교 직후에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하루 중 언제 아동이 감정이나 행동에 동요가 심한 지 잘 살펴 일정을 계획해야 한다.
또한 어떤 일을 할 때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 또 얼마 만에 끝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타이머를 곁에 두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또 얼마 동안 해야 하는지를 모니터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숙제를 할 경우 20분씩 시간을 나누어서, 분량을 정해 주면 스스로 긴장감을 갖고 수행하고, 하고 난 후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아동이 이런 방법에 긴장감을 심하게 느낀다면 사용하지 않는다. 아동마다 해결방법은 다양하다.
효과적인 지시법
부모의 효과적인 지시법은 매우 중요하다.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아동이 말을 훨씬 잘 듣는다. 첫째, 무엇을 시킬지 생각을 확실히 한다. 부모는 아동에게 지시를 내릴 때, 목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동이 지시한 일을 끝마치는지에 관심이 없을 때에는 지시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동에게 어떠한 것을 하도록 할 때에는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고, 아동의 행동 결과에 따라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반응을 해 주어야 한다. 둘째, 질문이나 부탁처럼 지시하지 않는다. 지시하려는 것을 간단하고 직접적으로 그리고 다소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해주겠니? 식의 질문형이나 혹은 해달라는 부탁의 어조는 효과가 떨어진다. 셋째, 한 번에 많은 내용의 지시를 하지 않는다. 한 번에 한 가지의 구체적인 지시를 한다. 만약 아동에게 시키고자 하는 과제가 복잡한 것이라면 여러 작은 단계로 나눠 한 번에 하나 씩만 하도록 한다. 넷째, 아동이 당신에게 집중하도록 한다. 아동에게 지시를 할 때는 부드럽게 아이의 얼굴을 지시자 쪽으로 돌려 시선을 맞춘 상태에서 말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지시를 하기 전에 모든 잡음이나 방해물을 줄인다. 지시를 내리기 전에 아동을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미리 차단한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는 자녀가 TV나 핸드폰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지시하는 것이다. 아동이 집중하지 않을 때는 지시를 잘 듣지 못한다. TV나 핸드폰, 게임을 중단하도록 한 후, 지시를 한다. 마지막으로는 아동이 지시에 따랐다면 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칭찬해주어야 한다. 설령 아동이 억지로 지시에 따랐다고 해도 역시 칭찬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