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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문법, 이야기 주제, 부정 편향의 영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문화권에서 사랑을 받아 온 스토리텔링에는 일정한 문법이 있다. 그 문법에서 벗어나면 열정적인 환호를 받을 수 없다. 이야기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환영받는 주제는 정의의 실현이다. 뉴스는 우리 공동체의 문제를 알리는 임무에 충실하기는 하지만, 부정 편향이 심하다. 분명 긍정적인 현상도 있지만 나쁜 드라마 문법만 고집한다. 결과적으로 세상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스토리텔링 문법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야기에는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스토리텔링 문법이 있다. 첫째, 투쟁 구조다. 자장가에서 흥미진진한 뒷담화까지, 옛 민담에서 경전까지, 저속한 리얼리티 쇼에서 고품격 다큐멘터리까지 대부분의 이야기가 선악 대결을 묘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인류학자 크리스토퍼 봄은 2000년대 초.. 2024. 3. 29.
호모 픽투스, 이야기꾼 지위, 유대감 화학물질 분비 호모 픽투스는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통해 협력하고 문화를 계승발전시켰기 때문에 호모 픽투스이기도 하다. 고대부터 이야기꾼의 지위는 사회적으로 높았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야기를 듣거나 볼 때,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뇌 속 화학물질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모 픽투스 인류를 지칭할 때, 호모 사피엔스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데, 호모 픽투스라고 해도 타당하다. 호모 픽투스는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로 소통하고 이야기로부터 배운다. 경험을 체계화할 개인사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플롯과 요점이 결여된 삶일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하는 동물이다. 우리 뇌는 이야기를 하도록 진화했다. 부족한 정보로.. 2024. 3. 28.
불합리가 믿음의 요인, 오순절 신앙, 종교적 유행 인간은 명백히 불합리한 것을 믿는다. 오히려 불합리가 믿음의 요인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인과관계를 맞추려고 하는 뇌의 무의식적 작용 때문이라고 본다. 의미 창조의 즐거움을 누리는 대신 이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보기도 한다. 인간의 욕구에 상응했던 오순절 신앙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항상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현재는 새로운 종교적 유행을 맞게 되었다. 교파, 교리를 탈피한 개개인의 평안함을 추구하는 내적 영성의 갈구다. 불합리가 믿음의 요인 인간은 왜 불합리한 이야기를 믿을까? 이에 대해 불합리한 것이 오히려 믿음의 요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있다. 150년경 라틴어로 신학을 저술했던 카르타고의 테르툴리아누스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한 뒤 부활했다고 진술했고, 이.. 2024. 3. 27.
집단의 의식, 의식과 부적, 희망이 맨 먼저 죽는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사회에는 집단마다 일정한 형식의 의식과 의례가 있다. 그리고 의식뿐 아니라 특정한 힘을 가진다고 믿는 물건인 부적도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은 불안정한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믿음은 우리 머릿속에서 생성하는 세계로 물리적 세계보다 강력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 희망이 맨 먼저 죽는다. 집단의 의식 모든 공동체는 그 집단만의 다양한 의식이 있다. 학자들은 이 점에 생물학적 근거를 발견했다. 동물행동학자인 로렌츠는 인간의 행동 체계와 동물의 행동 체계 사이에 실제로 유사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서열 본능이나 질투심, 결속 행위 등이 해당된다. 거위 한 쌍이 다른 낯선 새들 옆에 가게 되면 수컷 거위는 목을 쭉 빼고 낯선 새에게 .. 2024. 3. 26.